먹구름이 몰려오는 사실도 모른 채, 뽑기 기계 앞에서 열중하고 있는 진지한 뒷모습. 원하는 캡슐을 모두 뽑은 걸까? 뽑기 캡슐을 한 아름 안은 아이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든든해 보이기까지 한다. 그때, 머리 위로 톡톡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. 아이는 우산도 없고, 집에 아무도 없지만 씨익 웃으며 괜찮다고 말한다. ‘비 안 맞고 집에 갈 수 있는’ 자신만의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. 먹구름 물기를 꽉 짜서 우산으로 쓰기, 개구리 집 빌리기 같은 아이만의 상상력이 더해진 기발한 방법으로 집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?